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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글을 왜 안쓰는지 3천자 이내로 작성하시오. (260913)관찰 (수필) 2026.09.13 20:20
철학적이고 현학적인 글을 주기적으로 쓰던 사람도, SNS에 멋진 자신을 미친 듯이 전시하던 사람들도 결국에는 조용해진다. "이건 자기만족이다"라고 외치던 사람도 결국엔 철이 들거나 뒤틀린다. 어느 정도는 ‘매력’이라는 틀 안에서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동력이 될 수 있었으리라. 비록 그것이 부차적인 것이었을지라도 말이다. 포괄 임금을 주는 직장을 선택하고 가정의 형성을 선택한 이후에는, 에너지와 시간의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혹은 새롭게 정의된 관계 속에서의 자연스러운 가치 재정렬로 인해) '어린 시절에 정의한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진다. 사유를 하고 글을 쓰거나 힙스터를 자처하던 이들도, '멀어진 젊음, 부족한 에너지, 혹은 낮아진 기대 호응'을 발견하고는 그동안 들이던 수고를 멈춘다. 독백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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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세대 (SF) 2화 (260418)소설 2026.04.19 02:17
끼익택배함을 열어보니 두툼한 소고기가 잘 냉동되어있는 것을 확인하니 비로소 애비된 노릇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 정원이를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다. 그게 비록 빈 화면에 시키는 대로 동그라미를 그린다던지 랜덤으로 생성된 이미지가 뭐처럼 보이는지 대답히는 일일지라도 말이다.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사실 기계들이 원하는 것은 인간이 항상 백점을 맞는 일이 아니다. 메트로는 사람들이 제각각 입력한 정보들의 오답률이나 응답 속도들의 그 미세한 오차가 정규분포 안에 들어오는지를 바탕으로 내가 인간임을 확인하고 배급을 해준다.[금일 강우량 20% 기온 26C] '오늘은 그나마 좀 맑군'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배달된 것들을 확인할 수 있지만, 기역은 문까지 걸어온 김에 차키 옆에 둔 담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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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 전문 (전체 풀어서)심리학 2026.03.04 11:09
기도문을 다 외우지 못했거나 오랜만에 묵주기도를 바치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기도문을 풀어서 작성했습니다.LLM으로 풀어서 작성하려해도 프롬프트를 여러번 입력해야 본문을 생략 없이 작성해주어서 같은 과정을 겪지 않도록 여기에 공유합니다.==========================👶 [1. 환희의 신비 - 월요일, 토요일]==========================🔔 [환희의 신비]🙏 [시작 기도][성호경]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사도신경]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고개를 숙입니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고개를 듭니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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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과 사막과 호수와 빙하와 붉은 산과 삶과 죽음과 우정 (남미여행 수기 260222)관찰 (수필) 2026.02.22 17:22
"도대체 왜 여행을 힘들게 해야 하는거예요?"몽글몽글 빛나는 맥주병들 너머로 질문이 건너왔다. 볼리비아와 칠레의 국경의 늦은 밤, 미처 잠들지 못한 젊은이들 몇몇이 정전에도 스마트폰 LED를 병 아래 받쳐두었다. 그곳은 태양열을 모아서 전기를 쓰는, 높은 고산지대의 낡은 숙소였다. 누군가는 찬 물로 씻었고 누구의 방은 해가 지면 보이는 게 없었다.맥주를 마실때면 유난히 신이 나는 그의 곁에서 그의 한 마디에 새신부가 딸려나오듯 답했다."나는 첫 배낭 여행이 남미였어서 그 이하론 뭔가 감흥이 없어."그녀의 맞은 편에서 맞장구 치듯 작고 동그랗고 씩씩한 친구가 답했다."그래서 그런가 인도를 다녀온 사람들은 인도가 그렇게 재미있다나봐요. 청결같은 것들을 몇가지는 포기할 수 있다면 말이죠."그녀가 이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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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세대(SF) 251217소설 2025.12.17 19:22
털커덩, 택배함에서 소리가 났다.기역은 중지 버튼을 누른 뒤 고글을 벗었다.연결이 완전히 끊어질 때까지 잠시 그대로 있다가, 벗은 고글을 거치대에 걸었다.이내 질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젖히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멍청한 기계 새끼들.그는 고글 거치대가 놓인 방 구석으로 걸어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가죽은 이미 삭아 여기저기 벗겨지기 시작했지만, 그는 이 소파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세상은 분명 좋아졌다고들 했다.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결국 아둥바둥 사는 건 똑같다고 그는 느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먹고살 만큼의 배급은 온다. 하지만 그는 아들 정원에게 신선한 자연품을 먹이고 싶었다. 남고생 아니랄까 봐 식성이 대단했기에, 그는 고글을 쓰고 끊임없이 인간임을 증명하며 데이터를 제공했다.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