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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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과학을 바라보는 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정-반-합" (에릭 켄델의 '통찰의 시대'를 읽고)심리학 2022. 5. 21. 00:16
과학 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과학문화 전문인력에 소속된 적이 있다. 그 곳에서 처음 받은 미션은, [과학을 주제로 그러나 예술 작품을 형식으로 표현하라]는 것이었다. 팀 구성은 랜덤으로 구성되었는데, 우리 팀은 2명의 연기자와 1명의 스트릿댄서와 1명의 성악가와 그리고 1명의 랩퍼 (흉내를 내는 과학자)인 나로 구성되어 있었다. 과학적인 것이라는 게 관찰자 혹은 학습자의 관심사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서사없는 형태의 딱딱한 암기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과학에 서사를 불어 넣는 것 그리고 개인화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고, 뮤지컬의 형태로 작품을 구상했고 나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했다. 복잡한 것 보다 구성과 개연성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성을 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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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이글먼의 더 브레인을 읽고 (David Eagleman - The brain)심리학 2022. 2. 24. 21:49
코로나로 새로운 사람과, 또는 새로운 분야로 대화할 일이 많이 없는 요즘이다. 이런 것들을 해 보고 싶어 트레바리를 통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하나는 뇌과학이라는 거대한 주제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좋은 교양입문서라는 생각이었고, 두번째는 책이 어디로 가는지 그래서 최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TV 방송이 원작이어서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은 가슴 깊게 울린 감동인데 이는 가장 마지막에 후술하겠다. '더 브레인: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 라는 멋진 제목이 무색하게 최종적으로는 무엇이 중요한지 머릿속에 잘 남지 않는다. 이는 아마도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명제를 서술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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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잘 안 바뀐다. '이야기의 탄생'을 읽고심리학 2021. 4. 18. 19:40
요새는 묘연해지고 있지만, 좋은 SF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공학관련 학위가 있고, 특정한 내용이나 복잡한 얼개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하니 두개를 엮어보면 어떨까하는 간단한 동기에서였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발견한 이 책의 제목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제목 뿐 아니라 구성 면에서도 이 책은 상당히 훌륭했다. 이 책은 명서의 조건을 사례들을 모아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기준으로 엮어 냈다. 또한 책의 홍보글에서 언급하듯이 '과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증명하고자 노력한 책이다. 책의 중간 중간마다 인간의 인지가 얼마나 편향되어있으며 언제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과학적 실험들을 예시로 든다.이러한 이유들로, (나의 개인적 동기와 짜임새의 독창성과 효율성) 나는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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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라 쓰고 '공회전 멈추기'라고 읽는다. (마음챙김 1/n)심리학 2020. 12. 9. 01:45
걱정이 두텁게 쌓인 설산 위에서 우리는 늘 습관적으로 고통의 돌멩이를 굴린다.[들어가며] 내가 불교를 잘 모르는데도 막연히 좋아하는 이유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라고 할 정도로 '집착과 확신에서 유발되는 오류'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동양의 불교는 서구권에서 '마음챙김 (MBCT, 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hy)'이라는 이름으로 재해석되고 정리되어 현대인의 스트레스 보정을 위한 인지 재구조화에 쓰이고 있다. 이와 같이 '만성 스트레스를 개선'하고 '만성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왜곡된 인지를 보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게 명상은 매력적이다. [명상과 머신러닝 내 보정과의 유사성] 명상은 인간 의지/ 취사 선택의 과도한 개입을 관찰하고 지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