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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상'이라 쓰고 '공회전 멈추기'라고 읽는다. (마음챙김 1/n)
    심리학 2020. 12. 9. 01:45

    걱정이 두텁게 쌓인 설산 위에서
    우리는 늘 습관적으로
    고통의 돌멩이를 굴린다.


    [들어가며]

    내가 불교를 잘 모르는데도 막연히 좋아하는 이유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라고 할 정도로 '집착과 확신에서 유발되는 오류'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동양의 불교는 서구권에서 '마음챙김 (MBCT, 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hy)'이라는 이름으로 재해석되고 정리되어 현대인의 스트레스 보정을 위한 인지 재구조화에 쓰이고 있다. 이와 같이 '만성 스트레스를 개선'하고 '만성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왜곡된 인지를 보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게 명상은 매력적이다.

    [명상과 머신러닝 내 보정과의 유사성]

    명상은 인간 의지/ 취사 선택의 과도한 개입을 관찰하고 지양하는것이 핵심인데, 재미있게도 이것이 현대 머신러닝의 과적합(Overfitting)을 해결하는 정규화 과정(Regularization)과 유사하다. 과적합은,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의 "지엽적"인 수집에서 비롯된 잘못된 경향예측을 말한다. (Interpolation은 매우 잘 되지만, Extrapolation은 엉망인 것을 의미한다.) 정규화 과정은 이러한 데이터의 "지엽성"에 패널티를 매기는 형태로 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명확한 수학적인 원리는 공부중이다. 아래의 링크및 링크 내 레퍼런스를 확인하자.) 
    http://gnujoow.github.io/ml/2016/01/30/ML4-Regularization/


    [선입견의 형성 이유 및 그로부터 야기되는 인지부조화, 그리고 그것을 보정하는 방법으로서의 명상의 기능과 가치에 대한 고찰]

    명상에 대해서 찾아보게된 구체적인 계기는 사실 작년에 준비하던 졸업 논문 및 심사였다. 당시 나는 공황과 함께 번아웃이 찾아와서 극한의 공포에 휩싸여 일상이 불가능했고 빠르게 해결책을 찾기를 원했다. 그래서 나는 "과학명상"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김완석 씀) 을 읽고 명상의 필요성의 배경과 문제와 목적을 다음과 같이 정리 했다. 아래의 내용은 책의 내용을 요약한 것은 아니다. 명상에 관련된 책에서 영감을 받아 진행한 정리일 뿐이니 참고 바란다. (그래서 이 글의 카테고리를 내 주관이 많이 들어간 경우로 설정하였다.)

    1. 명상의 배경 1:
      사람은
      생존을 위한 "선입견"을 가지도록 진화했다.

      1. "선입견은" 특정 "경험"에 대한 인식(호/불호)을 빠르게 만들며 이것은 빠른 대응을 할 수 있게 만듦으로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
        예) 순기능적 경험 => 좋은 느낌
        역기능적 경험 => 나쁜 느낌

         

    2. 명상의 배경 2:
      인간은 지능이 발달함에 따라 "
      더욱 빠른 선입견"을 가지게 됨.

      1. 자의식이 생김으로써 자신의 느낌을 대상화하고 그것을 더욱 증폭시켜서 감지할 수 있게 됐고

      2. 의지가 생김으로써 그 느낌을 취사 선택 또는 추구할 수 있게 됐다.

        1. 그러나 이것이 통제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중독, 공포증)

      3. 결과) 좋은 느낌에 대한 경험 => 좋은 느낌 (이것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강화된다)
        나쁜 느낌에 대한 경험 => 나쁜 느낌 (이것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강화된다)

    3. 명상이 다루는 문제:
      그런데 이러한
      "빠른 선입견" 현실과의 격차가 존재해서 불필요한 오류와 그 오류로부터 시작된 인지부조화(고통)를 야기함.
      1. 예를 들어 좋은 경험은 순기능을 파악하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역기능을 가지는 약물(또는 술) 의 오/남용은 좋은 기분을 주기도 한다.
        1. 좋아하는 것을 -중독된 것을- 계속 생각하게 하여 당장 해야하는 작업에 열중할수없게한다.
        2.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계속 떠올리며 불쾌함을 강화하고 유지하여 당장 해야하는 작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4. 명상의 지향점:
      때문에 인지를 보정하는 작업
      이 필요하며 "명상"의 많은 과정들이 이러한 "인지 보정"을 지향함

    5. 명상의 방법 (과학명상의 내용들을 기반으로 썼다.) :
      [
      간단히 정의하자면, 스스로의 주의가 무의식적 판단 습관에 의해서 불필요하게 한 곳에서 에너지를 낭비(집착)하고 있는지, 판 없는 관찰을 통해 멈추는 것]

      1. 현대 명상은 MBCT로 대표된다. 이는 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의 약자이다. 아래의 방법론들은 대부분 임상과 함께 검증되어 왔다.

        1. Mindfulness에 대한 TED 소개 영상: https://www.ted.com/talks/andy_puddicombe_all_it_takes_is_10_mindful_minutes?utm_campaign=tedspread&utm_medium=referral&utm_source=tedcomshare위의 영상을 인용하며 임상 실험을 동반한 명상에 대한 연구결과의 4가지 긍정적인 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기사: https://blog.ted.com/4-scientific-studies-on-how-meditation-can-affect-your-heart-brain-and-creativity/ (창의력 향상, 심혈관질병 감소, 대뇌피질접힘 (더 빠른 정보처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신체 현상) 증가, 스트레스 완화)

        2. "빠른 선입견" 형성에서 "인간의 의지(때로는 통제 불가능한 하나의 본성)"의 과도한 개입을 관찰하고 제거하여 현실을 바로 본다.

          1. 구체적으로는 이완, 통찰, 집중 명상이 있다.

          2. 수동적인 태도로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우선 관찰하는 것이 핵심 요령이다.

          3. 또한 주의(관찰의 대상)가 유지되었다가 흩어지는 것을 관찰하면서, 인간의 의지 개입이 조절가능한 것임을 알아차린다.

            1. 호흡은 항상 하고 있지만 관찰할때만 느껴진다. 관찰했다가 호흡을 따라가면서 관찰하는 의지가 옅어지는 것을 알아차린다.

            2. 자세, 주변의 소리, 심장의 소리, 맥박의 느낌등도 해당 된다.

        3. "부정적인 선입견"에 대한 집착(통제불가능한 인간의지의 과도한 개입)이 일반적으로 생존에 직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더욱 통제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긍정적인 지향점"을 두고 관찰하는 자비명상이 있다.

          1. MBCT는 원시불교의 명상법을 상당부분 참고하고 있다. 특히 자비명상의 지향점에는 자비희사라는 네가지 지향점(사무량심)이 있는데, 각각 기쁨을 나눌것, 고통을 덜어줄것, 타인의 선한 성취를 기뻐할것, 차별하지 말 것을 내포하고 있다.

            1. 불교에서의 자비명상과 현대 MBCT: https://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09&nNewsNumb=002524100021 

            2. 관련 컬럼: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List.html?sc_sub_section_code=S2N244

          2. 이것이 기독교의 아가페적 박애(인간의 자기애를 넘어선 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 마태복음 22장 37절~40절)와 그 맥을 상당부분 함께 한다. 

            1. 가톨릭 성서: http://maria.catholic.or.kr/bible/read/bible_read.asp?menu=bible&m=2&n=147&p=22

              개신교 성서: http://kcm.co.kr/bible/kor/Mat22.html

            2. 이러한 용어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되는 그 맥락을 MBCT에서는 범종교적인 용어인 Compassion으로 정의한다.

    [명상을 쉽게 접할수 있는 곳]


    우선 위 내용의 뼈대가 된 과학명상의 저자의 유튜브 영상을 추천한다.
    |(책의 구성과 순서가 비슷하므로 책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

    1. https://www.youtube.com/watch?v=FN17ixB6Z1Y 명상의 대중화와 확산

    2. https://www.youtube.com/watch?v=Nw7mIWCFDXU 명상의 과학

    3. https://www.youtube.com/watch?v=E5CXtDSbIuw 명상의 과학

    4. https://www.youtube.com/watch?v=PPPs91ckaRU 명상의 방법

    명상 앱 마보, 카카오 '같이가치' 등을 통해서 접할 수 있다. https://together.kakao.com/mind/132/146 

    신비주의 없는 명상법에 대한 소개 유튜브를 볼 수도 있다. 
    명상의핵심 https://youtu.be/VD8_glZvZAc , 명상의 4가지 범주 https://youtu.be/K8gVz641iRk 
    긍정 또는 부정적인 편향으로 정보가 왜곡되고 있다는 관찰을 한 요가코치의 영상이다. https://youtu.be/9RhhmWOUkPE

    [명상을 토대로 한 사회적 현상의 배경에 대한 제언]

    인간도 "지엽적인 판단"을 지양해야한다. 중독과 과도한 공포증은 현실과 멀어지게 한다. 경제 호황기 때 회사의 큰 성장을 이뤄낸 기업 간부가 생각하는 요새 청년들의 부족한 용기, 한국이 공산국가가 됐다고 생각하는 참전용사의 공포, 기업가는 모두 부도덕하다고 가정하는 공포, 자식이 "사"자가 들어간 직업을 가지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하는 부모의 고집, 좋아하는걸 하면 돈 한푼 없이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자식의 고집, 이성에 대한 막연한 혐오, 다른 사상에 대한 막연한 혐오, 다른 문화에 대한 막연한 혐오 등등

    차분히 관찰해야 한다. 감정은 실재한다. 다만 그것을 마주하되, 지엽적일 수 있음을 바로 봐야 한다. 개개인의 인간이 치우친 "통제하기 어려운 빠른 선입견의 과도한 개입"안에 갇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 위 글의 대부분은 19년 7월에 작성하였다. 아주 얇은 책인 과학명상 이외에도 추가로 본 책들이 5권정도 더 있다. 제목을 1/n으로 표시한 이유는 이게 총 몇편의 글로 쓰여질지 아직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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