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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6
빈 자리에 앉아
적당히 먹고 싶은 것들을 주문했다
모두가 먹을만한 적당한 한 접시와
약간은 사치스러운 반 접시
그리고 가난한 마음을 채우는 작은 두 그릇
펄펄 끓는 물에 네 뼈를 고아대면
시린 추위가 우러 나올거라며
문을 거듭 박차도 두텁던 날들에
식당 바닥이 갈라진다
덜그럭 대며
먹는다는 행위만 남을 무렵이면
휘적이는 저 끝의 허공에
터덕터덕 걸리는 것들이 생긴다
사랑을 퍼다 너를 묻고
말들이 서로 맴돌아
얼룩이는 실오라기
혼자 식사를 할 때면
보살핌이 어색한 아이 같아
크레바스를 파고 들다
무저갱으로 날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