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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사
    카테고리 없음 2022. 8. 26. 22:05

    220826

    빈 자리에 앉아
    적당히 먹고 싶은 것들을 주문했다

    모두가 먹을만한 적당한 한 접시와
    약간은 사치스러운 반 접시
    그리고 가난한 마음을 채우는 작은 두 그릇

    펄펄 끓는 물에 네 뼈를 고아대면
    시린 추위가 우러 나올거라며
    문을 거듭 박차도 두텁던 날들에
    식당 바닥이 갈라진다

    덜그럭 대며
    먹는다는 행위만 남을 무렵이면
    휘적이는 저 끝의 허공에
    터덕터덕 걸리는 것들이 생긴다

    사랑을 퍼다 너를 묻고
    말들이 서로 맴돌아
    얼룩이는 실오라기

    혼자 식사를 할 때면
    보살핌이 어색한 아이 같아

    크레바스를 파고 들다
    무저갱으로 날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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