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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 과제
220814
뜬 구름 같은 걸 핥다가
머리를 한 대 쥐어 박았다
안다는 걸 잊는 게
어렵다는 걸 아는 게
쉬운 시인이 어딘가에 있다지
까슬까슬한 머리로
이를 테면
난 내 년에 태어났다! 하며
머리를 땋으련다
양념이 매워 훌쩍이면
당면이 넓적한 것이 뜻 밖이다
이렇듯 무용히 미끄러지는
낮잠 같은 것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시선들을 질겅이며
슥슥 닦아낸
간절한 솜사탕과 수세미
우연히
그렇지만 처음부터
거기에 있던 접시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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