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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221222
1.
어떤 상자든
튼튼한 이름이 필요하다
동네 언덕의 반가운 얼굴
빈 반찬 통 같은 것들이 쌓일 무렵
서랍장 왼쪽 아래
작은 가락지와 사진 하나가
나를 찾아냈다
작은 상자 안
앙상한 어깨와 노을 녘
길어지던 그림자를 따라
여기도 해가 잠긴다
2.
상자가 넘실거려
짱돌을 쏘았다
어느의 어느 쯤에 잠기었는지
살갗으로 파원을 세어 보았다
무거운 것 부터 담겨야
상함이 없다
테이프로 감았다
터지지 않도록
이삿짐
221222
1.
어떤 상자든
튼튼한 이름이 필요하다
동네 언덕의 반가운 얼굴
빈 반찬 통 같은 것들이 쌓일 무렵
서랍장 왼쪽 아래
작은 가락지와 사진 하나가
나를 찾아냈다
작은 상자 안
앙상한 어깨와 노을 녘
길어지던 그림자를 따라
여기도 해가 잠긴다
2.
상자가 넘실거려
짱돌을 쏘았다
어느의 어느 쯤에 잠기었는지
살갗으로 파원을 세어 보았다
무거운 것 부터 담겨야
상함이 없다
테이프로 감았다
터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