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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삿짐
    창작/시 2022. 12. 22. 12:17

    이삿짐

    221222

    1.

    어떤 상자든
    튼튼한 이름이 필요하다
    동네 언덕의 반가운 얼굴
    빈 반찬 통 같은 것들이 쌓일 무렵

    서랍장 왼쪽 아래
    작은 가락지와 사진 하나가
    나를 찾아냈다

    작은 상자 안
    앙상한 어깨와 노을 녘
    길어지던 그림자를 따라
    여기도 해가 잠긴다

    2.

    상자가 넘실거려
    짱돌을 쏘았다

    어느의 어느 쯤에 잠기었는지
    살갗으로 파원을 세어 보았다

    무거운 것 부터 담겨야
    상함이 없다

    테이프로 감았다
    터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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