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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 그때 마다 누울 자리를 바꾸는 부, '부의 대이동'을 읽고
    경제 2021. 2. 17. 00:36

    [도입부]

    요새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이송합니다.'이다.

    내가 기초적인 경제 지식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살아왔다는 것을 근래 아주 생생히 느낀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단순한 원리였을 것들이 나에게는 생소하고 어렵다. 경제학에 대한 간단한 입문서들을 읽다가 주식에 대한 열풍을 느끼고 기초 개념들을 정리하고 나니, '과연 미래의 시장에 거는 기대가 완전히 신뢰할 만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러한 가운데 접한 책, '부의 대이동' by오건영 @page2북스 는 시장의 강세에 따라, 나라의 상대적 위상에 따라 '채권 vs 주식'과 '화폐(달러)'와 '원자재(금)' 간의 상대적 가격이 매번 바뀐다고 말한다.

    이번 리뷰는 최대한 짧게 쓰는 것이 목표이다. 거시경제에 대해서 워낙 몰라서 말을 아끼는 것이 그나마 망신을 면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명한 독자들은 부디 이 책을 직접 구해서 읽기를 바란다. 구어체로 편안하게 작성되어 있으며, 매우 쉬운 예시들로 구성이 되어있어 선수 과목이 사실상 없는 좋은 입문서이다. 아래는 책에 나왔던 내용의 일부를 주제로 담화 형식으로 채널 '신사임당'에서 진행한 내용이며, 역시 추천한다.

    youtu.be/hHmfEKba1ww

    youtu.be/isvZhYpFPWs

     

    [나름의 결론]

    어찌 됐든, 책을 보고 나니 다음의 tree map chart와 같이 내 머릿속에 부의 갈래가 구성이 되었다. 

    글쓴이 (이 리뷰 글) 의 머릿속에 펼쳐진 부의 갈래.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외부에 민감하다. 화폐는 빨간색, 선물 시장은 주황색, 현물 시장은 파란색으로 표시하였다. 대충 표현하면 기세, 미래, 현재 정도 되겠다. 현재 시장의 재료 및 시장 자체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 그에 맞는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것 같다. 부동산은 모르겠다! 부의 인문학 (by 브라운스톤 @ openmind)이라는 책에서 가볍게 다뤄준 것 외에는 아직 접해본 바가 없다.

     

    부동산은... 뭐 모르겠지만 일단 부가 동산과 부동산으로 나뉜다고 생각해서 먼저 나누어보았다. 아무튼 몰라서 물음표를 쳐 두었다.

    경제가 타국에 비해 안정적인 국가는 (부채가 낮거나, 화폐가 강해 타국에서 많이 쓰이거나, 기술과 금융이 발달한 이유 등으로) 금리를 낮추어 주식 대비 채권의 상대적인 가치를 떨어트리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돈을 풀어 유동성을 늘린다.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돈을 빌려 사업을 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낙관적인 미래 시장 및 추가적인 부가가치에 대한 기대로 동시대의 시장의 규모와 주식 시장의 가치가 증가한다.

    이를 경제가 안정적인 국가만 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는 시장이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빚의 총량은 실제 돈보다 적다. 서로가 서로를 믿으니 만원을 수 만원처럼 쓸 수 있는 것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갑작스레 시장이 불안정해져 위험에 대비하고자 사람들이 현금을 원하게 된다면, 갑작스러운 뱅크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급준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이러한 위험에 경제가 마비될 수 있는 역치를 낮춘다.

    둘째로는 해당 국가의 상대적인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룰은 기축통화인 달러에는 다르게 적용이 된다. 현대 시장에서는 국가 간 협력을 통한 부의 창출이 필수적이기에 결국에는 달러에는 타국의 생존이 볼모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의 양적 완화는 상당히 희석이 된다. 

    본 책은 이러한 달러와 금을 부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 크게 강조하며, 시장과 기축 통화 간의 기싸움 및, 기축 통화와 금 간의 상보적인 관계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아주 잘 설명한다. 금과 달러는 크게는 맥을 함께하지만 가끔 달러를 보완한다. 달러의 안정적이고 온건한 양적 완화를 예측할 수 없을 경우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튀는 금은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다시 공고히 할 때 가격이 떨어진다. 그리고 디플레이션의 공포를 피하기 위해 결국 돈의 총량은 증가할 테니, 금의 가격은 다른 변수가 없다면 완만히 증가한다.

    결국 부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거처를 옮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추운방 (현물 시장) 더운 방 (미래 시장) 편안한 방 (화폐)이 있다. 주민은 날씨가 추우면 더운 방에 갈 것이고, 더우면 추운 방에 갈 것이고, 적당하면 편안한 방에 가서 쉴 것이다. 아니 웬걸, 집 안에 불청객이 와서 있을 곳이 없다면 집 밖(부동산)에 갈 것이다. 아니, 두루 나누어 걸쳐있을 수도 있겠다. 이 주민의 이름은 부(富, Wealth)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은 인상이다.

    달러의 강세와 미국 외 국가의 주식시장은 서로 역행한다. (달러의 축 -왼쪽-은 위로갈수록 음수임을 주의할 것) Image from Capital Economics (https://www.isabelnet.com/feds-broad-u-s-dollar-index-and-rest-of-the-world-gdp/)

    기축통화의 힘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본 책에서는 MSCI ACWI 'All Country World Index' 와 dollar index가 서로 역행함을 보여준다. 해당 그래프가 이 책의 메세지를 가장 강력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기억속에 강하게 남는다. 동일한 그래프를 찾지 못해 살짝 다른 그래프를 찾아서 위에 첨부 하였다. 위의 그래프 역시 시사하는 바는 같다. '미국 외 국가의 주가 강세 & 달러 약세' 이다. 기축통화와 주식 시장은 부에게 있어 '다른 방' 인 것이다.


    [추가 감상 및 궁금증]

    그런데 궁극적으로 부란 무엇일까? 모두가 현명한 결정자라면, 부정적인 자극(불행)이 구현되는 걸 막고 그런 것들을 막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긍정적인 자극(행복)이 구현되는걸 촉진시키고 그런것들을 촉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관련된 예시로, 영화 남한산성이 떠오른다.


    만주족의 침략에도 조선의 조정은 명을 향해 제사를 올린다.
    1. 진심으로 만력제가 온 나라를 궁휼에서 구해준 은혜를 잊지 못하고 
    2. 의를 행하는 유교 이념이 국가 통치의 근간
    이기 때문에 비 효율적으로 보이는 전쟁 중 제사가 어쩔 수 없었으리라고 헤아려 보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당장 얼어 죽는 병사들과 백성들에게는 충분히 전달되고 합의되지 않았다. (반면, 만주족 병사들은 충분히 먹고 싸울 기술과 자본이 있었다.) 

    역사를 그대로 그려낼 수 없어 상상으로 채운 영화이지만, 영화 안의 내용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해 본 다면, 조선의 부는 실무자들보다 결정권자들에게 제한되어있는 조선의 행복에 따라 결국 결정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실제와 영화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다룬 포스팅 blog.naver.com/yourh0use_/221110489010)

    충분한 상호 신뢰나 견제가 있을 때에는 충분히 합의되지 않은 결정사항들이 구현이 됐겠지만, 시스템의 위기가 왔을 때인 전시에, 이는 반란 및 불복종이라는 분열된 움직임으로 나타난다. 신뢰가 깨지면, 거래는 없다. 부도 없다. 경제도 없다. 2007년 subprime mortgage crisis는 이를 대변한다.

    현대에 있어 지속 가능한 최대 다수 (최선을 다하는 어느 정도 현명한 경제 참여자들에 한한 <= 이 부분에 대한 논의만 해도 한세월일 테니 일단 유보한다.)를 대변하는 부정적인 자극과 긍정적인 자극은 무엇일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진단하고 시비를 가리는 작업을 피할 수 없겠다. 숫자에 밝은 인문학이 세상의 각박한 부분들을 밝혀줄 수 있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길 바란다.

    지속 가능하고 불행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최대 다수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데에서 오는 쏠림 (인정의 욕구 및 격차 역전 불안), 삶의 터전과 결부된 혁신의 공간 의존성 (수도권 선호, 젊은 연령층 및 문화적/기술적으로 발달한 공간 선호) 은 극복할 수 없는 한계인가?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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